2008년 04월 29일
폭동이라
중국이 이번에 한 건 올리긴 했나보다.
신문들도 신이 났고, 인터넷도 신이 났다.
대한민국 수도 한가운데에서 일어나선 안될 일이 일어났지만,
그를 기점으로 인터넷 상에는 있어서는 안되는 일들이 또 일어나고 있다.
어떤 사람은 현상금을 내 걸었고,
중국 유학생들의 신상 정보가 인터넷에 떠 돌아다닌다.
네티즌들이 모여서 응징하러 가자고 하고 있고,
대한민국의 자존심에 금이 갔다고까지 한다.
누가 그랬더라
개가 사람을 무는 건 뉴스감이 아니지만 사람이 개를 무는 건 뉴스감이라고.
일전에 티벳 독립운동에 대한 언론 보도를 비판하는 한 여학생이 말한번 잘못했다가
매국노로 매장당할 판이라는 기사가 있었다. 그 기사 이후 그 여학생의 가족까지 모조리 신상정보가 떠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우리는 뭐라고 욕했던가. 그때의 상황이랑 지금의 상황이랑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폭행을 당했고, 그로 인해 피해가 있고, 신상 정보를 알고있다면, 수사당국에 협조를 해서 처벌을 받게 하는 것이
원리고 방법이다. 개인적으로 찾아가 복수를 하겠다, 현상금을 걸겠다, 혹은 인터넷에 신상정보를 공개해서
매장을 시키겠다고 하는 것은 불법일 뿐더러, 맞지도 않는 방법이다.
선진국이란 것은 다른 게 아니라, 그런 일 하나하나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법과 원칙에 맞게
행동하는 걸 말하는 게 아닐까. 지금 떠돌아다니는 중국 유학생의 신상정보가 맞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아니면 그로 인한 또 다른 피해자가 있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섣부른 판단과 감정은 실수를 할 수 있고
그렇기에 법과 원칙, 경찰과 인터폴이 있는 것이다.
지금 분명 상황은 너무 뜨거워져있다. 좀 식히자 제발. 저들이 폭동을 일으켰다고 우리도 일으켜야하는 것인가?
그래야한다면 결국 같은 수준이라는 말 밖에는 되지 않는다. 난 대한민국 국민이 그보다는 나은 수준을 가졌다고
믿는다.
ps. 중국 대사관에서 유학생들에게 참석하라고 했다고, 이런 폭력시위를 조장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아니 성화봉송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그럼 문제가 있단 말인가? 자국 행사에 자국 국기를 들고 참석하라는 게
전혀 문제가 될 구석은 없다. 문제라면 그 깃발을 그 깃대를 던지고 찌른 놈이겠지.
ps2. 일반적으로 시위가 나면, 시위대가 찍은 동영상과, 경찰이 찍은 동영상이 많이 다르다. 어찌보면 당연하지
이번의 경우는 약간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나라사람 시각에서 찍었다는 것을 전제해야한다.
ps3. 문제를 일으킨 중국 시위대는 극히 일부이지, 이것이 중국인 전체에 대한 반중 감정으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조승희가 총쐈다고, 한국 사람이 개새끼인 건 아니지 않은가. 개인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이고, 그것이 집단의 성격을 규정
짓지 않는다. 아직 많은 중국 사람들이 아집에 빠져있어도, 안그럴 수 있는 사람 한 사람이 있을 수 있기에 중국 사람이라고
그를 차별하고 무시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건, 한국 사람이 미국에서, 한국 사람이 중국에서 인정받기 위해 그렇게
노력했던 것과 마찬가지 이유다.
ps4. 인터넷에 참으로 많은 괴이한 자료들이 나돈다. 주한 대사가 발표했다는 출처미확인 성명서나, 몇일 전, 시위와는 전혀
관계없이 나타난 폭력 사건 (이미 체포도 된 사건) 등이 온갖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 by | 2008/04/29 09:22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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